아이들 성화에 등 떠밀려 못이기는 체...

열흘을 못채운 석달 만에 돌아가는 나의 자리가 그리웠다고 아버지께  고백 해 봅니다.

 

꼭 삼주...

아슬아슬 바람에 꺼질새라 고통과 아픔에 이그러진 어머니 얼굴을 바라보며 회개를 드렸습니다.

마지막 그날이 올 것이라, 생명을 허락하심도 거두어 가심도 아버지 그분의 소관이라며 자만 했음에 통탄했지요.

어머니 기도처럼, 담임목사님 드려주시는 예배가 마지막이 될까봐 목사님 심방이 왜 그리 두려웠던지요.

돌아가신 아버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셨던 그 한달이 되어질까봐 밤이 무서웠습니다 .

삼세번 우리를 놀라케했던 안면근육 마비,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때마다 파수꾼을 세워 빠른 조치를 시키셨고

"할 수 없다" 두손 들고 양로병원으로 장기퇴원을 주장하던 의료진들의 시간을 늘려가심이 꼭 삼주 였습니다.

시들어 고개떨군 한송이 장미의 봉우리가 환하게 피어나며

꼭 삼주만에 온 몸에 꽃혀있던 주사바늘을 빼었습니다.

한스푼 물 한모금이 어찌 그리 신기하게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지요!

한뼘 되지않는 목에서 두뼘 위까지...

양로병원으로의 장기투숙에서 단기투숙으로 희망과 소망을 안고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러 양로병원을 고르고 골라 늘 환하게 불을 밝히는 편안한 곳을 찾게 하시고

또 삼주를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하십니다.

멀쩡히 대화를 나누다 "내 방을 찾아줘, 난 내방이 어딘지 몰라" 죠엔

하루종일 방 밖으로 한걸음도 나오지 못하고 짐을 풀렀다 쌌다... "마리아"

휠체어에 묶인 채, 자근자근 혼잣 말과 노래를 부르던 "수잔"

"난 커피 없으면 못살아" 소리소리 지르던 "그레이스"

구부러진 손가락으로 간신히 크레파스를 쥐고 그림만 그리던 "멀리사"

이 모든 이들을 지키는 간호원들과 보조사들...

한걸음 한걸음 걸음마에서 공놀이 시키던 치료사들...

기저귀 갈아가며 벅써 한달이라 하는데

마치 꿈속에서 다녀온 외딴 곳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액체에서 벗어나 죽으로 옮겨졌습니다.

콩죽, 녹두죽, 팥죽, 호박죽, 타락죽, 겨란죽, 야채죽, 전복죽, 버섯죽...

이젠 죽 끓이는데 선수가 되었습니다.

식사전, 식사후, 잠자기 전에 드시는 약들을 하나하나 부수어 봉다리에 넣고 날짜를 씁니다.

금요일엔 은식이가

토요일엔 은우가

주일엔 은성네가

그리고 월요일엔 엘림이가 할머니를 돌보겠다고 하며 나를 떠밉니다.

그 아이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너 없으니까 일이 안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진짜 진짜 내가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기분 좋았던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칭찬은... 나의 생각을 한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내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나만의 생각은 단순한 나의 이기적인 생각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너만 있으면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아주 능력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이 칭찬은... 두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따라 주는 이 아무도 없는 독재는 아집과 고집 뿐 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네 생각은 늘 최고야.”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기발난 아이디어가 퐁퐁 샘솟는 생각에 코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 칭찬은... 나를 세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키는 대로 잘하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말 잘 듣고 착한 천사와 같다는 생각에 마냥 기뻐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칭찬은... 나를 네 걸음 물러나게 했습니다.
나는 전통에 익숙해져, 새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한손엔 하나님의 복음을, 다른 한손엔 하나님의 사랑을 들고, 
하나님 허락하시는 좋은 영향력을 주변의 사람들 뿐 아니라 따라 주는 이들에게
성공을 안겨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 시대에 필요와 변화를 잘 판단하여
오늘도 진정한 칭찬을 다시 한 번 새겨들을 수 있는 귀를 하나님께 간구하며
토요일 새벽기도에서

그리고 주일, (교회 대문앞에 나를 세워주실지 모르겠지만)

예배시간에 "반갑습니다" 하며 얼싸안을 반가운 얼굴들을 그리워하며

그동안 외웠던 시편 1편, 23편, 그리고 121편을 줄줄 외워봅니다

 

지난 삼개월동안 기도로 후원해 주신 신앙의 동역자들, 그리고 목사남과 사모님...

기대되어집니다.

돌아가는 운전대를 붙잡아 주실 아버지,

푸른 하늘에 감격 해 하면서

씨~잉 씽

날아 북가주로 올라가겠습니다.